부활 주일의 점심 축제
부활주일 점심과 주님 성탄날의 점심은 우리 수도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식으로 한다.
전식은 이번에는 없었지만 수녀님들께서 모든 형제들의 이름과 함께 부활 달걀을 이용해 지정석을 마련해 주셨다.
제가 앉을 자리의 식탁 세팅입니다.
"예쁘죠!!!"
Primo piato (첫번째 접시)는 일반적으로 파스타를 먹는다.
오늘은 스파게티, 제일 중요한 토마토 소스는 수녀님들께서 직접 만드신다. 이태리 수녀님들로부터 직접 전수 받은 방식으로...
스파게티면은 알덴떼, 딱 맞다!
지금껏 6년 가까이 로마에서 살았기에 조금은 안다.
우리집 스파게티는 내 생각으로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 중 최고최고다!!!
포도주, 이태리에서 오신 하지만 한국에서 근 50년을 사신 마리오 수사님께서 직접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마리오표 포도주
당도가 낮은 한국포도로 어찌 이리 맛을 낼 수 있을까!!!
누군가 마리오표 포도주를 마시고 "어, 달지 않네!" 한다면 우리 마리오 수사님 얼굴은 여러분 상상에 맡깁니다.
그리고 포도주 다시는 얻어 드실 생각 마시길...
우리 수사님들, 스파게티의 황홀함에 빠져
secondo piato(두번째 접시)가 나왔는데도 아직 아니 더.. 한그릇 더!
두번째 접시는 일반적으로 고기가 나옵니다.
닭다리나 돼지고기 등
하지만 살짝 수녀님들이 한국화 하셨는지 올해는 오리고기가 나왔습니다.
저희 형제들 건강을 생각하신 수녀님들의 배려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예쁘게 다듬은 감자와 당근, 브로콜리 등 삶은 야채가 나옵니다.
첫번째, 두번째 접시가 끝나거나 또는 동시에 올리브유와 식초, 그리고 소금으로 간을 한 심플한 셀러드가 곁들여집니다.
셀러드는 빵과 포크를 이용해 맛나게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 코스가 끝나면 dolce라고 해서 소화를 도와주는 단음식(과자, 케잌)과 젤라또(아이스크림)가 기다립니다.
젤라또에는 포도주 담그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증류주인 그라빠를 작은 숟갈로 한스푼 정도 더하여 보십시오.
그 오묘한 맛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나오면 이제는 끝이라는 이야기, 통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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