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의 노래
가을 황금빛 들녘이 바삐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가을 바람을 초대하는 침묵 같기도 하다.
깨알같은 점들을 모으는 정성으로
아득히 먼 곳에서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쇠붙이 황금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부잣집 금고에서 웃고 있는데,
이 들녘은 황금이 짙어질수록 슬픔이 영글어 간다.
낱알을 말리는 농부의 마음은 지금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추수의 기쁨을 다 즐기기도 전에,
추곡수매가가 오히려 근심 덩어리 되어
농부의 발걸음을 무겁게만 하는 아쉬움과 허탈함의 노래는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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