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슬픔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루카 19,42) 불목 오해 미움 착각 편견 왜곡이 이해 믿음 사랑보다 내 관계에서 앞서거나 우선일 때 평화는 사라지고 슬픔이 온 존재와 일상을 덫처럼 나를 지배한다

아침 일기장 오늘 아침 붉으락푸르락 하는 나에게 보내준 형제 수사님의 몸짓으로 마음 다스리기

노랑과 빨강은 같은 색이다 봄, 노란 산수유꽃이 가을, 빨간 열매로 태어나다 그래서 노랑과 빨강은 같은 색이다

어머니의 기도 저기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님 앞에서 성모님 닮은 어머니 흐트러진 모든 것 겸손으로 매무새 다듬고 성모님 닮은 기도를 한 겹 또 한 겹 풀어낸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꽃 쏟아져 내리듯 기쁨도 은총도 사랑도 쏟아져 그대에게 다가가길 기도합니다

도봉산 가을 단풍 인연 찾아 태평양을 향하여 지다

새벽을 깨우는 시간 성당 불을 밝힌다 주님 제대 위 촛불도 밝힌다 이제 내 마음도 주님 앞에서 밝힌다 세상을 평화로 밝혀주시길 기도한다 한 명 한 명 형제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그들에게 오늘도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한다 허리 자연스럽게 숙여진 선배 수사님의 뒷모습에서 새벽이 서서히 잠을 깬다

담쟁이덩굴의 가을 기도 끝까지 끝까지 죽도록 죽도록 붙어있어야지 그래야 내가 산다고 생각했다 해지는 시각 눈물 감출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야 의탁의 기도를 바친다 주님 제가 좀 지독했지요 주님 제가 좀 이기적이었지요 힘 다 빠지고 나서 이제야 주님 당신께 저를 의탁합니다

가을 단풍의 기도 주님, 세상이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물들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세상이 악이 아니라 좋은 것으로 물들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 사랑으로 물들게 하소서 주님, 저희가 당신 마음으로 물들게 하소서

다람쥐, 바쁘다 바빠 두둑이 챙겨뒀으니 빼앗기지 않으려면 도둑놈 손타지 않으려면 빨리빨리 감추고 덮어야지 소금강 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