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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와 전나무 숲길 그리고 상원사

하늘바다angelo 2017. 2. 3. 12:14


오대산 월정사와 전나무 숲길 그리고 상원사




2017년 1월 14일,

어쩌다 갑자기 새해 첫 여행길에 올랐다.

수도회 주문진 바오로집 직전 사용자가 겨울인데 연료비 아끼려 했는지 보일러를 완전 끄고 왔다고 한다.

주말 기온의 급강하로 혹시 동파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다들 걱정에 걱정을 더한다.


제가 가겠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도 아니면서 ... 그렇게 떠난 1박 2일의 주문진 여행

고맙게도 종신서원 한 달도 지나지 않은 형제수사가 여정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주문진 가는 길에 옆길로 빠졌습니다.

점심도 맛나게 먹을 겸

그래서 진고개 아래 곤드레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전화로 예약을 하려는데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갔지만 역시나...


그래서 처음 가본 집에서 오대산 산채나물 정식을 먹었습니다.

스무 가지 나물,

처음 먹어보는 나물 그리고 진한 각각의 고유한 향이 있는 나물들

호강을 합니다.

다음에도 지나는 길 있으면 이리로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 오대산 월정사


춥기는 얼마나 추운지

겹겹이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무지 춥지만 깨끗하다고 할까.... 기분 좋은!

정신 바짝!




팔각구층석탑, 고려 초기, 국보 48호






전나무 숲길,

천 미터 길이다.

걷기 좋은 길이다.




쓰러진 채로

부러진 채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채로

그래도

생명을 이어갑니다.

어떤 사람은 죽었다고 하지만....















내친김에 좀 더 올라갑니다.


상원사

오르는 길이 번뇌가 사라지는 길로 새로이 개통되었습니다.

전과 비교하면 뻥하고 뚫린 고속도로처럼...

번뇌가 사라지는 길...

(계단이 많아 오르다 헉헉거리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상원사 동종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동종

국보 36호














문수전입니다.

계단 아래 한쌍의 고양이 석상이 있습니다.

세조가 자객이 숨어 있는 법당에 들어가려 하자 고양이가 세조의 옷자락을 물고 막았다고 합니다.

세조는 고양이에게 논과 밭을 하사하고 고양이 석상도 세웠다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알지 못하고 보았습니다.

'저게 뭐야?' 하고

알지 못했기에

그래서 앞 모습이 아니라 뒷모습만 있습니다.



이제는 알았으니 다음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