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바우길 1구간(II) 선자령 풍차길
- 두번째 이야기 -
습기가 숲길을 동반한다.
습지식물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땅이 질척일 수 있어 선한 님들이 땅에 징검다리를 깔았다.
외진 숲길에도 이웃을 위한 배려가 마음 흐뭇하게 한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남의 나라 옛 이야기가 아니다.
'속새'
학명 :Equisetum hyemale. 속새목 속새과의 상록성 양치식물.
높이 약 1m. 줄기는 원통형이고 분지하지 않으며 진한녹색이다.
4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다는 습지나 수분이 많은 부엽토질에 자생하고
약용으로도 사용되고 엣날에는 연마석 대신 사용했고 칫솔대용으로도 사용했다
'용담'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풀숲이나 양지에서 자란다.
키는 20~60cm이고, 잎은 표면이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을 띤 연록색이며
길이 4~8cm, 폭 1~3cm로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이 뾰족하다.
꽃은 자주색이며 꽃자루가 없고 길이는 4.5~6cm로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와 끝에 달린다.
열매는 10~11월에 맺으며 시든 꽃부리와 꽃받침에 달려 있다.
종자는 작은 것들이 씨방에 많이 들어 있다.
횡계에서 준비한 김밥 두 줄이 "날 잡수쇼!" 한다.
하늘에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다 재미없다는 듯 금방 그친다.
길 가장자리에 자리를 펴고 소리지르는 김밥을 해방시킨다.
"날 잡수쇼!"라는 외침이 사실일까?
아니면 내 뱃속의 꼬르륵 소리일까?
몇 방울 떨어지던 비는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 안개가 된다.
그리곤 나를 술래라 하고 풍력 발전기를 숨는 아이라 정해주며 술래잡기 놀이를 하라고 한다.
발이 없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는 자신의 힘으론 숨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처럼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착잡한 심정으로 길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마음은 신선한 기운으로 가득찬다.
마음이 복잡하십니까?
어떤 길이라도 걸어 보십시오.
그 길에서 단순해질 것입니다.
우리 앞의 길에 무엇이 있는지 도착하기 전에는 안개로 보이지 않아 불안할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으로 성실하게 이루어낸 발걸음은
안개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음을 우리는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니, 마음이 불안할 때 걸어 보십시오.
그러면 안개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뒤를 돌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벗어난 그 길이 다시 안개 속에 갇힌다 하더라도
지금 우리는 평화를 살고 있습니다.
저 멀리 멀찍이 서 있던 숨는 아이 풍차가(풍력발전기)
오랫만에 놀아주는 친구가 있어 신이 났었던지 다른 친구 여럿까지 데리고
고개를 오르던 내게 성큼 다가섰습니다.
그 거대한 덩치로 휘이~이잉~ 휘이~이잉~ 콧노래로 저를 맞아줍니다.
산 넘어 구름 넘어 저 아래 동네에는
사람들과 동해(KBS 드라마 동해말구요)바다가 살고 있네요.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선자령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그 길에는 바람으로 꺽이고
구름으로 다듬어진 키작은 나무들이 길을 열어줍니다.
가을 들판의 벼들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대장 주변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욕망 덩어리들과는 다르게
산정상 주변의 나무들은 키가 작습니다.
몸집도 작습니다.
선자령 정상입니다.
선자령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십시오.
건강검진을 위해 백두대간이 X-ray를 찍었습니다.
백두대간 선자령을 내려오면
넓은 들판을 만납니다.
고생했다고 평탄하고 확트인 어머니의 마음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마중합니다.
덩그라니 혼자 남은 바위 곁에 멍하니 앉고 싶다.
이심전심으로 전하는 스승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아 하느님, 여기도 계셨군요.
아 나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계신 곳 그곳이 천국입니다.
확 트인 세상에서 마음껏 노래하겠습니다.
하느님, 고맙습니다.
♬주님과 나는 함께 걸어 가며 지나간 일을 속삭입니다.
손을 맞잡고 산과 들을 따라 친구가 되어 걸어갑니다.♬
오른쪽은 횡계, 알펜시아 리조트
왼쪽은 동해바다와 강릉입니다.
선자령을 내려와 대관령 휴게소로 가는 길
길 가에 나무들이 한족으로만 가지를 키우고 서 있다.
바람이 한쪽으로만 부는 것도 아닐텐데
햇빛이 한쪽으로만 비추는 것도 아닐텐데...!
우리들 마음에도 방벽이 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 있다.
이 막이는 군사시설물을 철거하는 동안 임시로 세워진 것이라 한다.
내 마음에도 방벽이 있듯
형제의 마음에도 방벽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고 임시로 세워진 방벽이다.
그 방벽은 너와 나를 가르는 방벽이 아니다.
오해하지 말라!
오늘 주님은 이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
이 길을 걷게 하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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