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이른 아침의 물안개로 아름다운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 댐의 건설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이다. 섬진강 다목적 댐은 일제시대인 1926년 시작해 1965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으로 임실군으로 흘러들어가는 섬진강 상류를 막아 정읍으로 흘려보내 드넓은 호남평야를 적셔준다.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 이른 아침의 물안개는 전국의 내로라 하는 사진 애호가들을 불러모은다.
그런데 저는 봄도 아니요 가을도 아닌 한겨울에. 몽환적인 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도 아닌 한낮에 대전에서 일을 보고 광주로 향하는 중의 틈새를 이용해 옥정호들 지나왔습니다.
호수가 꽁꽁 얼었습니다. 꽁꽁 언 호수는 붕어를 닮았다고 붕어섬이라 불리는 붕어섬을 붕어빵섬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곳 저곳 쑤시고 다녔습니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그 반대편 마을까지 쑤시고 다녔습니다.
전주에서 가깝다고 합니다. 다음에... 또...!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정호, 꽁꽁언 호수는 붕어섬을 해방한 것인가요? 아니면 가두어 놓은 형국인가요?
좀 더 넓은 화각의 렌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날씨 또한 맑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까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저 멀리 붕어섬 이 끝나고 새로운 땅이 시작하는 곳에
작은 섬, 뾰족섬이라고 지나던 주민이 알려주시더라구요.
뾰족섬, 제 눈에 콕 박혀 그 주변만 맴돌았습니다.
얼음이 녹아 푸른물이 되면
붕어섬 테두리의 하얀눈이 한층 돋보일 것같습니다.
상상으로만...
반대편 마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왼쪽을 돌아가다 차를 세우고 붕어섬의 옆모습을 봅니다.
붕어섬에는 두세가구가 산다고 합니다.
뾰족섬 주변은 얼지 않았습니다.
물고기 숨구멍일까요?
사람 사는 우리들 공간에도 숨구멍 있겠지요?
쥐를 몰때도 도망갈 구멍은 남겨두라고 했지요.
우리 사는 세상에도 여유를 남겨둡시다.
실수 할 수도 있고
숨을 수도 있고
눈물 흘릴 수도 있는 숨구멍을 남겨줍시다.
마을 안쪽 붕어섬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선착장(?)이 숨어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살피다 보니 ...
보물섬을 찾은 듯 가슴 뛰는 쾌감을 만끽했습니다.
어부들의 노동을 쉬게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는 어부들에게, 작은 배들에게 겨울휴가를 주었습니다.
겨울, 외진 곳 작은 마을은 개 짖는 소리만....!
다음에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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