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의 길 위에서/이웃나라 성지순례

카타콤베 성갈리스토

하늘바다angelo 2010. 7. 13. 15:14

 

카타콤베 성갈리스토(Catacombe di San Calisto)

 

 

카타콤베는 초기 그리스도교 수난과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다.

처음에는 로마 성 밖에 위치한 묘지였으나 박해 때에 그리스도인들이 숨어서 전례를 거행하던 곳이다.

로마에 소재하고 있는 지하 공동묘지의 총연장은 약 900Km이며,

300여년 동안 600여만명의 시신이 매장되었다고 고고학자들은 추정한다.

로마법에 따르면 묘지는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성역으로 간주되었기에

이 점을 이용하여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공동묘지의 미로로 피신할 수 있었다.

 

 

 

 

지하묘지는 양쪽 벽면에 장방형 공간을 만들어 시신이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로마에 있는 지하 공동묘지들의 구조는 모두 동일하며, 또한 조금 넓은 공간들을 만들어 전례를 거행하기도 했다.

 

 

 

 

성칼리스토 카타콤베는 로마에서 가장 잘 보존되었으며,

기원후 3세기부터 그리스도인들의 공식묘지가 되었다.

9명의 교황들이 이곳에 묻혔고 200m의 깊이에 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20Km에 이르고 있다.

이 지하묘지의 이름은 이곳에 묻힌 교황 갈리스토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갈리스토 카타콤베에는 2세기 말 로마 귀족가문 출신으로 그리스도인이 되어 순교한

성음악의 수호성인인 체칠리아(세실리아, Cecilia)의 무덤도 있었다.(현재는 성체칠리아 성당으로 이장)

성녀 체칠리아를 목욕탕의 뜨거운 증기로 죽이려 했으나 태연히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자

 방법을 바꾸어 참수했는데 머리와 몸이 분리되지 않았다고 전해져 왔다.

그녀의 무덤은 1599년 개봉되었는데 시신이 손상되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한다.

그 당시의 조각가 스테파노 마데르노도 그 현장에 있었고 그 모습 그대로를 조각하여 성체칠리아 성당에 모셨고

 이 지하묘지의 것은 복사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