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의 길 위에서/우리나라 성지순례

전주 전동 성당

하늘바다angelo 2010. 2. 27. 17:16

 

전주 전동 성당

 

백 년의 전통을 간직한 순교일번지로서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으로 동양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전동성당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윤지충(바오로) . 권상연(야고보)이 참수형을 당한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터며, 그 10년 후 신유박해 때 유항검 및 많은 지도자급 인물들이 순교하여 호남의 모태 본당이 된 전교의 발상지이다.

  그 기적의 땅에 순교한 지 100년 만에 초대 주임신부인 보두네 신부에 의해 순교자들의 선혈이 어린 성곽의 돌로 주춧돌을 세워 23년에 걸쳐 완공된 고색창연한 성당은,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느낄 수 있는 은총의 요람이다.

  또한 성당 맞은편에 조선오백년이 담긴 경기전에는 우리 나라 유일의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전북의 상징인 풍남문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마을이 어우러져 예향의 도시 전주의 맛과 멋을 만끽할 수 있다.

 

전동성당 설립

1889년 봄, 전동성당 초대 주임신부로 보두네 (프랑스 선교사) 신부가 임명되고 본당이 설립되었으나 전주는 당시 개항지가 아니었고 전주 감영이 위치하고 있어 보두네 신부는 전주에 곧바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주 근교인 대성리(완주군 소양면)에 머물면서 전교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 후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 100주년이 되던 1891년 봄에야 현재의 자리에 본당의 터전을 마련하고, 전교를 시작하여 호남의 모태 본당이 되었다.

 

 성전 건축

전동성당은 1908년 보두네 신부가 성당 건축을 시작하여 7년 만인 1914년에야 우여곡절 끝에 외형 공사를 마쳤다. 성당 건립의 공사 청부는 중국인이 맡았다. 중국인 인부 100여 명이 벽돌을 직접 구워서 썼고, 주춧돌은 1909년 7월 전주부의 허가를 얻어 남문밖 성벽의 돌을 가져다 썼다. 이로써 1791년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 권상연의 순교 현장을, 또 1801년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동료 순교자들의 능지처참과 참수를 지켜보았던 그 성곽의 돌들이 하느님 성전 건립의 주춧돌로 사용된 것이다. 전동성당 완공은 보두네 신부가 목숨을 걸고 온 힘을 다 바쳐 노력한 결과였다. 그 후 모든 시설을 완비하고 축성식을 가진 것은 1931년으로, 완공하기까지 23년이 걸린 대역사였다. 

1937년 한국 교회 최초의 자치교구로 전주 교구가 설정되고 전동성당은 주교좌 성당(1937~1957)이 되었다. 한국 전쟁 중에는 인민군이 이 성당을 점령하여 전라북도 인민위원회 및 차량 정비소와 보급 창고로 사용하기도 했다. 1980년 중반 이후에는 전라북도 지역 내에서 '민주화의 성지'로 도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받았다. 그러던 중, 1988년 10월 10일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본당 설립 100주년(1989년)을 맞아 기념사업과 함께 성전 보수를 시작하여 1992년에 보수 공사를 마쳤다.

 

전동 성당의 순교자들

- 윤지충(바오로 33세)/전라도 진산 출신. 폐제분주로 참수형/순교일 : 1791년 11월 13일(양력 12월 8일)

- 권상연(야고보 41세)/전라도 진산 출신. 폐제분주로 참수형/순교일 : 1791년 11월 13일(양력 12월 8일)

-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48세) 호남의 사도/전주 초남리 출신. 대역부도죄로 능지처참형

순교일 : 1801년 9월 17일 (음력)

- 윤지헌(38세) 윤지충의 아우/고산 저구리 거주.역적모의죄로 능지처참형/순교일 : 1801년 9월 17일(음력)

- 윤관검(34세) 유항검의 아우/전주 초남리 출신. 역적모의죄로 능지처참형/순교일 : 1801년 9월 17일(음력)

- 김유산(토마스 41세) 북경 왕래 밀사/전라도 진잠 거주. 불고지죄로 참수형/순교일 : 1801년 9월 17일(음력)

- 이우집(40세) 유관검과 친척/전라도 영광 사람. 불고지죄로 참수형/순교일 : 1801년 9월 17일(음력)

 

(전동 성당 홈페이지에서 발췌)

 

 

전동 성당 외부 모습

 

 

아침 시간, 살짝 눈이 내린 길 위에 성당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길을 만들었다.

 

 

성당과 사제관 사이 가로등이 하얀 눈 위에 누웠다

 

 

 

 

 

 

 

 

 

 

 

 

기도하러 수녀님께서 가시는가 봅니다. 제의방을 통해 들어가시려나 봐요.

오후 햇살이 길게 눕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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