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라며 행복을 선사하는 나눔의 밥집 | ||||||||||||||||||||||||||||||
-민들레의 꿈 어린이 밥집 개원 미사 열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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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기운이 완연한 21일 일요일 정오, ‘민들레 국수집’이 위치한 화수동 언덕 아랫길에 있는 ‘민들레의 꿈 어린이 밥집’에서 개원 미사가 봉헌되었다. 이날 미사에는 서영남 씨의 동생인 서영필 신부(성바오로 수도회), 민들레 가족들 그리고 그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지인 50여 명이 함께 했다. 사제는 미사 서두에 실수로 제대초를 준비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는,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가 제대를 밝히는 초"라며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촛불이 되자고 했다. "우리에게 사순시기는 참회하는 뜻 깊은 시간인데, 어린이 밥집은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곳이며, 이는 주님의 선물이고 하느님을 매일 닮아가는 기회이며, 어린이들에게 꿈을 나누고 사랑을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육신의 음식을 통해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론에 앞서 진행된 축복예식에서 "밥집 축복을 위한 예식서는 따로 없지만 예수님은 노동의 고귀함을 말하셨고 인간 노동은 축복의 원천"임을 강조했다. "장소를 축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축복하는 것"이라며, 어린이밥집에 머무르면서 일하는 분, 방문하는 분, 어린이들, 그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늘 복을 내려주시길 기원한다고 복을 빌었다. 축복 예식 후에 <야곱의 우물> 3월에 실린 ‘토마스 아퀴나스와 한 추기경의 산책이야기’로 강론을 시작했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죄를 뉘우치라’고 하는데, 우리 각자가 무슨 큰 죄를 지었겠습니까? 내가 범한 죄가 아니라 오히려 행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한, 즉 태만의 죄를 참회하고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행하지 않는 것이 곧 나에게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랑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참회가 이뤄져야 합니다. 제1독서는 창조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고, 제2독서는 구원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감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참회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표현보다는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 말씀처럼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가장 한국적이고 우리 민족의 정기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기쁩니다, 행복합니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을 비록 갖춰지지 않은 조건에서도 ‘고맙습니다.’ 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내가 해야 할 바를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가족, 이웃, 동료에게 ‘고맙다’는 사랑 표현을 해야 합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어린이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바로 ‘고맙습니다, 기쁩니다, 행복합니다.’ 라는 표현입니다. 어린이들이 웃는 얼굴로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 갈 수 있도록 이 밥집이 회심, 참회 그리고 나눔의 장소가 되길 기원합니다."
미사 후 서영남 씨가 개원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민들레 국수집은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협소한 세평에서 시작한 것이 생각납니다. 제 어릴 때 꿈처럼 그 보다 넓은 11평의 공간에 어린이 밥집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감격했다. 서영남 씨는 조금 비싼 금액이었지만 어린이들을 위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식기를 준비했다며, "오늘 아침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지가 걱정이 된다’는 딸 모니카의 말을 듣고, '하느님께서 일하시도록 나서지 말고 그분이 하시도록 자리를 비워두면 하느님께서 일하실 거다.'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현재 밥집이 들어선 건물 3층에는 ‘민들레의 꿈’ 공부방이 있고, 2층은 한 가정이 세 들어 살고 있다. 3개월 후면 2층집이 비는데 그때 민들레 공부방이 2층으로 내려오고 3층에는 민들레 도서관이 들어선다. 민들레 국수집을 리모델링한 건축가 이일훈씨가 민들레 어린이 밥집 리모델링에도 참여했다. 어린이 밥집 총괄책임자는 서영남 씨, 밥집 주방장은 딸인 서희 모니카 그리고 윤성업 고르넬리오 형제와 수도회 출신인 김경래 안드레아 형제가 함께 인턴으로 활동한다. 고르넬리오 형제는 현재 중앙대 휴학 중이고 10월 군입대 전까지 이곳에서 봉사한다. 어린이 밥집은 동네 어린이들에게 목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한 주5일 오후 1시-6시까지 점심과 저녁을 제공한다. ‘솔향봉사단’이라고 적힌 앞치마를 두른 청소녀들이 미사에 참여했는데, 이들은 부원중학교 졸업생으로 부모님들과 함께 솔향봉사단 6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들레국수집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그들 부모 중 몇몇은 다음 사이트 ‘민들레 카페’ 회원이며 여러 곳에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미사 후에 참석한 모든 이가 최후의 만찬 때처럼 화기애애하게 맛있는 음식을 한 식탁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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