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등등/또 다른 이야기

하느님께서 사도직을 하시도록 ...

하늘바다angelo 2008. 10. 4. 07:25

 일흔두 제자, 미션에서 돌아왔다.

한껏 흥분된 채, 그간에 있었던 그들의 성공담에 지칠 줄 모른다.

말씀을 선포할 때 반짝이던 사람들의 눈동자들  ......   (강론 말씀 참 좋았어요.)

아픈 이들의 고통을 함께 하며 치유의 안수 기도를 할 때 그들을 통해 오던 전율  ......  (안수해 주실 때 온 몸이 불덩이 같았어요, 어쩜!)

두려움이 있었지만 악령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발치로 가라!  ......   (얼마나 역동적이던지, 내가 해냈어!)

 

그들을 큰 기쁨으로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시선과 그리고 한 말씀,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 너희들 대단했어! 하지만 기억하렴,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자신 안에 머물지 않고 예수님은 아버지께로 마음을 돌린다.

타자의 시선이 나를 주목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과는 달리..

"아버지, 감사합니다."

 

힘이 있는, 효과가 있는 주님의 사도는

예수님과의 연계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우리 사도직의 효과와 능력과 힘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 때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사도직을 하시도록 허락 하는 것, 맡기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사도직을 하실 수 있게 우리는 허락하여야 한다.

 

요한 복음이 전하는 최후의 만찬 때(13,1-20)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라고 베드로가 버틸 때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 너와 나는 더 이상 상관이 없는 사람이 된다 ...

 

우리도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하실 수 있게 허락하자!(?)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이것이 우리의 가장 확실한 행복의 보증이며

우리 기쁨의 이유가 되게 하자.

그 어떤 성공도, 그 어떤 행복도 비교될 수 없는...

 

(연중 26주간 토요일,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