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

봄은 바람이더라

하늘바다angelo 2021. 3. 17. 11:36

봄은 바람이더라.
묵은 겨울을 훑어내는 바람이더라.

봄은 바람이더라.
지난해의 미련을 살고 있는 어리석은 마른 나뭇잎과 썩은 가지를 흔들어 떠나보내는 바람이더라.

봄은 바람이더라.
땅에 눌어붙어 꼼짝하지 않는 먼지를 불러일으켜 한 번쯤은 오던 길을 강제로라도 뒤돌아보게 하는 바람이더라.

봄은 바람이더라.
너무나 쉽게 바뀌는 순정에 마음 상해 차가운 기운을 담고 다가와서 다시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이더라.

봄은 꽃으로 오는 바람이더라.
봄바람은 꽃바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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