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곧게 뻗었다면 좋았을까?
거침없이 하늘을 향해 키를 키웠으면 좋았을까?
삶의 길목마다
구부러지고
휘어지고
꼬이고
넘어져 다치고
마주친 고통 어쩔 수 없어
내 살을 깎을 수 밖에 없었다.
해마다 붉은 꽃 백 일 동안 피우기 위해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넣었다.
저 사람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바쳤지만
이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가진 것을 전부 바친 것이다."(루카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