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마음의 풍경

어찌하시렵니까?

하늘바다angelo 2008. 9. 7. 09:58

어찌하시렵니까?

 

 

비오는 날의 틈새,

잠깐 하늘이 쉬고 있을 때,

숲길을 걷다가 신발을 신고는 걸을 수 없는,

아니 걸을 수는 있지만 곤란한 길을 마주합니다.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신발을 남겨둔 채

흘러 마주 오는 차가운 산 물에 발을 담고

일탈을 즐깁니다

 

미끄러워 넘어질 뻔도 하고

흙 속에 숨어 있는 돌을 밟아 살짝 뛰기도 하고

풀숲 속에 혹 나를 두렵게 하는 무엇이 있을까 경계심도 발동하고

가꾼 듯, 가꾸지 않은 듯도 한 복숭아 하나 따 흐르는 물에 씻어 입에 베어 물고

앞서가는 아줌마 넓은 엉덩이에도 눈길 한 번 주며 혼자만 아는 미소를 띄웁니다.

 

되돌아 오는 길,

그 길에서

그 곳,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하얀 내 신발을 마주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어찌하시렵니까?

산 길에서 마주한 물이 흐르는 길을 만났을 때......

그 길로 들어 서시렵니까?

신발 때문에 돌아 서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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