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코스 둘
-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 -
우도를 들고 나고 전남 장흥과도 연결된 성산항을 살짝 휘어돌아가며
오르막길을 오르면 우람한 성산일출봉이 바다를 가로막고 서서 좁쌀만한 사람들을
한무더기 자기 가슴에 품어 안고 "당신도 어서오십시오." 하고 인사한다.
친구와 함께 길을 걷는 걷도 좋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제자들을 둘씩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고
엠마오를 향하던 제자 또한 둘이었다.
저야 워낙 성질이 뭐 같아서 혼자이지만
여러분은 주님 파견을 기억하며 짝과 함께 길을 나서십시오.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거리에
성산포와 일출봉을 노래한 시비들이 길을 멈추게 한다.
노래하는 마음은 기쁨, 사랑, 그리움일 터
사진을 찍는 나의 마음 또한 기쁨,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다.
올레 1코스를 화살표만 따라가면 일출봉 앞을 지나간다.
파도가 들려준 속삭임을 떨쳐버릴 수 없어
화살표를 잠시 남겨두고 발걸음을 돌린다.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곧게 쭉 급하게 숨을 몰아친다.
2.64㎢의 넓은 분화구 안에는 풀밭이 펼쳐져 커다란 원형 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이 풀밭은 예로부터 성산리 주민들의 연료 및 초가지붕을 이는 띠의 채초지(採草地)와 방목지(放牧地)로 쓰여져 왔기 때문에 나무는 거의 없고 억새·띠 등의 식물군락을 이루고 있다.
본래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으나 너비 500m 정도의 사주가 1.5km에 걸쳐 발달하여 일출봉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이어 놓았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25분 걸리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은 예로부터 영주(瀛州)10경의 하나로 꼽혀왔다.
1976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보호하다가 일출봉을 포함한 1㎞ 이내의 해역을 포함한 구역을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변경하여 관리하고 있다.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광치기 해변.
저기 저 끝 종달리에서부터...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그저 마냥 즐겁다.
인생, 오늘을 어른들 또한 학생들처럼 무릇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성산일출봉을 내려와 다시 화살표를 만나
1코스를 계속 걷는다.
나보다 화살표가 더 좋아한다.
끝까지 함께 가자고 한다.
친구... 함께 걷는 사람!
광치기 해변에서 만난 성산일출봉은
햇빛에 따라
구름에 따라
색깔을 달리 입는다.
조금씩 각도를 달리한
광치기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을 마음껏 만나보세요.
저는 저 끝에 먼저 가서 님을 기다리겠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걸어오세요.
뿌듯하시지요!
약간은 피곤하시겠지만...
함께 걷기를 잘 하셨지요!
우리 또 갑시다.
아쉽지만
2011년 새해에는 자주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 너를 만나는 날 잠을 설쳐가며 새벽을 달려 왔었는데
이젠 그리운 마음 차곡차곡 가슴에 쌓고
다음에는 용암처럼 우리 만남의 기쁨을 한꺼번에 쏟아내자!
"안녕, 너 많이 보고 싶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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