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마음의 풍경
소라게의 기도
하늘바다angelo
2018. 11. 18. 17:21
소라게의 기도
저는 집을 이고 다니는 집게입니다.
사람들은 빨래집게 등의 집게랑 혼동된다며 요즘은 저를 소라게라 부릅니다.
물속에서는 그렇게 걸음이 느린 편은 아닌데
물을 떠나면 걸음이 느려집니다.
그래도 달팽이보다는 아마 제가 좀 더 빠를 겁니다.
오늘 아침 길을 나섰다가
나보다 빠른 썰물 때문에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걷다보면 바닷물과 곧 만날 수 있겠지요.
기도는 하느님 말씀 잘 듣기입니다.
하지만 잘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도는 예수님처럼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몸을 움직여 살기가 더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