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를 휘감아 돌다
회룡포를 휘감아 돌다
- 경북 예천
2014년 7월 11일
의성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휘이 둘러 가기로 하고
휘감아 도는 회룡포를 찾는다.
회룡포로 휘돌아 들어가는 길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강둑길을
창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회룡포를 향하여
굽이굽이 외길을 간다.
목젖을 닮은 좁은 길을 지나
그 끝에서 마주한 섬 같은 마을
강물이 휘감아 돌고 있는 회룡포
사진의 왼쪽 좁은 길을 지나 회룡마을 한가운데로 갔습니다.
그리고 회룡마을에서 사진의 왼쪽편으로 걸어나가 뿅뿅다리로 갑니다.
뿅뿅다리 건너기 전의 표지석
육지 속의 섬
회룡포
마을을 휘감아 도는 강은 내성천
강변의 하얀 모래를 밟고 지나면
뿅뿅뿅 구멍이 뚫린 출렁이는 다리를 만납니다.
반대편에서 마을 쪽으로 걸어들어 오는 분들도 있네요.
중간쯤에서 만나 커플 사진 몇장 찍어드렸답니다.
뿅뿅 다리의 유래
재미있네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버렸어요.
소문이, 잘못된 소문이 가끔은 사실보다도 더 사실 같이 여겨지듯....
뿅뿅다리를 건너서
회룡마을을 보며...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하구요
물 하나 사구요
전망대로 가려면 어찌 가야 하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편의점 뒷편으로 천천히 올라가라고 친절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러분들도 그곳에 가시면 저처럼 해 보세요.
회룡포 전망대로 오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장안사 주차장까지 차로 가서 가는 방법과
저처럼 산길을 걸어올라 땀은 나지만 휘둘러 올라 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 산길에서 뿅뿅다리를 줌 렌즈로 당겨보았습니다.
그 산길에서 잠깐 아래로 내려가면 장안사가 있습니다.
한번 또 더 휘이 둘러보고 갑니다.
장안사에서 나와
계단을 타고 오릅니다.
그 오르는 길에는
이 처럼 시인들의 노래가
줄줄이 흘러나옵니다.
서울 남산의 사랑의 자물쇠처럼
여기에도
사랑의 자물쇠가 있는데
자물쇠는 없고 무슨 무슨 산악회, 등산회 등등
리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전망대 위층에서 바라본 회룡포
전망대 아래층에서 바라본 회룡포
오른쪽 끝에 제2 뿅뿅다리가 보이네요.
이제 저 곳을 향해 내려갑니다.
회룡마을 저기 저 넓은 운동장이 있는 곳에서
저의 허기진 배를 채울 겁니다.
전망대에서 본 제1 뿅뿅다리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땀
먼지로 범벅이 된 채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발을 씻고 들어가서는 얼굴을 씻고 무주한 밥상
혼자왔는데도, 늦은 시간인데도 푸짐한 밥상
후식으로 수박도 푸짐하게 주시고
방금 삶은 옥수수도 덤으로 주시고
밥값으로 만원을 내고 거스름 돈을 받으려니
손이 좀 부끄러웠습니다.
회룡대에서 본 제2 뿅뿅다리
다리는 사람이 지나갈 때가 더 예쁩니다.
다 내려와서 마주한 제2 뿅뿅다리
제2 뿅뿅다리는 뿅뿅다리가 아니었습니다.
출렁출렁, 뿅뿅거려야 하는데
콘크리트로 조성된 구멍이 뚫린 뿅뿅 시늉 다리였습니다.
마을로 들어가기 전
한여름 휘감아 도는 길의 제 모습입니다.
못생겨서(?) 얼굴 대신 튼튼한 다리만....
뻥 뚫린 길도 있지만
뿅뿅 뚫린 길도 있습니다.
한가지 길만 죽어라 걷지 마시고
이길 저길 재미있게 걸으며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