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하늘과 맞닿은 그 길엔 숲의 청정함이"
북한산 생태공원 상단에서 진관생태다리 앞까지 4.9Km
7구간 옛성길을 이어 8구간 구름정원길로 들어선다.
이름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빨려든다.
구름정원길이라....!
하늘 전망대
아빠와 아빠가 무지 사랑하는 딸이 하늘 전망대에 멈추어 쉬고 있다.
좀더 가까이 앉아 있으면 좋겠는데,
주고 받는 대화도 끊어진 듯하다.
아쉬움이 남는 풍경이다.
하지만
둘레길을 함께 걷고 있는 아빠와 딸이라면
앞선 내 생각이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는 증거다.
내 생각이 아쉽다^^
하늘다리, 스카이 워크
숲 위로 설치된 하늘다리가
하늘로 가는 길이라면 어떨까?
하늘가는 길이 너무 쉬워 하늘나라 문지기 베드로 사도만 무척 바빠지겠지요.
하늘다리에서 내려다 본 사람 사는 곳
하늘다리, 하늘로 가는 이 길은
결국 사람들 사는 곳에 다다른다.
우리 사는 곳이 하늘나라인가요?
하늘다리는 길이 60m의 데크 길이다.
은평구 구기 터널 상단 지역의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이다.
이 길을 걸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묘한 흥분된 기운이
스물스물 가슴까지 차 오른다.
"예~~~~뻐!"
그 누구도, 원수까지도 이 다리에서 만나면
예쁠까?
한 가족이 나드리 중입니다.
아들은 아빠 손잡고
딸은 엄마 손잡고......
단순함에서 소박함에서 행복을 길어 올릴 수 있겠지요.
지하철 독바위역에서 향로봉이나 비봉 등의 북한산을 오르고자 할 때
지나쳐야 하는 자리에 좌판이 펴져 있습니다.
오가는 등산객들이 고객인가 봅니다.
북한산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을 스쳐 보내고
불광 중학교에서 왼편 야트마한 동산으로 살짝, 조용히 접어듭니다.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참나무 숲이
둘레길 걷는 사람의 이마에 맺힌 땀을 씻겨 줍니다.
숲 길에는 종종 긴 바위덩이들이 길 가장자리에 나앉아 있습니다.
다듬어진 모양새를 보고 뭘까 궁금해 합니다.
문화재는 아니고......
아마도 묘와 연관이 있는 돌로 생각됩니다.
지금은 말짱하지만
비가 오고나면 진흙탕 길이 되는 것일까요?
배려하는 마음이 길 가운데 돌다리를 만들었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토요일 오후
꽤 많은 사람들이일상의 바쁨을 걷어내고 한가로이 둘레길을 걷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길 위에서 도란도란 정을 나눕니다.
한 고비 돌아서면
또 한 고비
그리고 또 한 고비
길은 부드러운 선으로 굽어지며 살짝 우리를 앞서 갑니다.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병품처럼
적절한 거리를 두고 봉우리들이 다양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기자촌 전망대
바위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줄 하나에 사람 하나 대롱대롱 메달려 있습니다.
사분사분 걷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우리는 나름 목표했던 지점에 도착합니다.
버겁거나 무리가 되지 않은 기쁨이 송글송글 마음에 맺힙니다.
여기서 길은
8구간 구름정원길이라는 이름을 내려 놓고
9구간 마실길이라는 새 이름을 얻습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 9구간의 시작 지점입니다.
진관사 입구까지 내려옵니다.
그러면 수령 150년 이상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다섯 그루를 만납니다.
높이 15m, 둘레 3.6m의 은평구 보호수로
성조의 13번째 왕자인 영산군의 사위 정충인 공이 이곳에 정착하며 심었다고 합니다.
교통편
북한산 생태 공원 상단 : 불광역 2번 출구 - 건너편 7022, 7211번/ 독박골 하차(도보 7분)
진관 생태 다리 앞 : 연신내역 3번 출구 - 7211번/진관사 입구 하차(도보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