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
북한산 둘레길에 관해서는 좋은 자료들이 자세히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도 안내책자 하나로 쉽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말 그대로 둘레길입니다.
북한산을 이웃하여 사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길이었으니까요.
평탄하고 어찌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쉬워보이기도 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심심하고 따분한 길이지요.
우리 인생이 길이듯,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
북한산 둘레길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길이 있어 길을 걷는 것이고 길을 걸으면서 길을 배우는 것 정도로만 여기십시오.
대단한 발견이나 엄청난 풍광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냥 조용히 걸으시면 됩니다.
1구간은 소나무숲길 구간
-바람이 흔들고 간 소나무 가지는 짙은 솔향기를 떨구고-
우이우이령길 입구 ~ 솔밭 근린 공원
3.1Km 약 1시간
우이령 입구 소나무 숲길
2011년 9월 21일 오후 두 시입니다.
여름의 열기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고
아 가을이다 하기에는 좀 이른 듯한 때이지요.
이곳저곳 지방을 다니다가 이제 한동안은 서울에만 머물게 되었지요.
그 와중에 이제 북한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산이 보여야 할 자리에 쌍용건설 공사장 임시 담장만이 보입니다.
무슨 리조트가 들어서는지 잿빛 콘크리트만 높이를 키웁니다.
지나는 사람들 저와 함께 혀를 찹니다.
"어찌 이런 일이, 도대체 누가 허가를 내준거야"
북한산이 이제 건물 더미에 묻혀버립니다.
어 저건 뭐야?
콘크리트 담벽을 뚫고 우람한 소나무 손짖을 합니다.
함께 살자는 믿음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자는 희망
생명 그것은 우리가 살아야 할 사랑입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쉽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한 표지판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워낙 자세하고 다양해 길을 잃어버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걸었던 길들 중에 가장 자세하고 쉽게 길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각 구간에는 구간의 이름을 달고
걷는 사람을 황제처럼 환영하는 아치형태의 문 없는 대문이 있습니다.
자~ 시작이다.
그렇게 속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자~ 우리의 걷기를 시작합시다.
둘레길, 이미 수많은 동네 사람들이 수도 없이 걸었던 길에
이름을 붙여준 길이기에 단단히 다져지고 수많은 방향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길입니다.
보세요.
얼마나 단단히 다져졌는지 보이시죠.
흙들이 잘게 잘게 곱게 곱게 믹서에 갈아놓은 듯 하지 않습니까!
에스프레소용으로 갈아놓은 커피원두처럼....!
지금은 나뭇잎이 몽땅 낙엽 되어
땅 위를 날고 있겠지요.
둘레길, 마을이나 포장길 위를 걷게 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쭈욱 따라나서시면... 원하는 길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솔숲 공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 아래서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띠~~잉!
그대로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읽을 때 마다 멈추어 버립니다.
자벌레의 움직임 하나가 이렇게 큰 울림으로 제 가슴 속을 파고듭니다.
여기까지가 1구간입니다.
사진만 올리려다... 쭈욱 계속 북한산 둘레길을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