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angelo 2011. 6. 9. 08:15

 

 

성모님의 밤

 

2011년 5월 성모님의 달 마지막 주일 저녁

미아리 성바오로 수도회에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

5월 성모님의 달을 보내는 아쉬움에

화려하지 않은 성모님의 밤 행사가 소박하게 열렸습니다

수도원 마당 사도의 모후 성모님 앞에

둥근 마음으로 서로 "사랑합니다." 고백하기 위해

성령강림 전날의 성모님과 사도들처럼 둥글게 모여 기도합니다.

 

 

우선 우리는 사도의 모후이신 마리아님께

우리의 사랑과 감사를 담은 촛불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봉헌했습니다.

매일 매일 당신 앞을 오가는 저희를 어머니는

사랑 가득한 눈으로 지켜보시고

아버지 하느님께 우리를 위한 기도를 묵묵히 봉헌하셨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성모님, 고맙습니다."

"사도의 모후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우리들 각자의 입으로 고백한 사랑은 우리들이 봉헌한 촛불만큼 성모님 발치 아래 모여듭니다.

 

 

오월, 성모님의 달 한 달 동안

저희는 매일 저녁 식사 뒤 성모님 앞에 모여

성모님께 노래를 불러드리고

묵주의 기도를 바치고

성모님께서 우리게 전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겨우 한 단만 봉헌하던 저희들의 매일 저녁 합동 묵주의 기도를 다섯 단 봉헌합니다.

각 그룹별로 기도지향을 알리고 한 마음으로 우리의 바람을 성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묵주 한 알 한 알에 사랑을 담았습니다.

 

 

적당히 어두워졌을 때 준비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형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쓴 고백을,

각 자의 성격이나 현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글로 쓴 고백을

한 자리에 엮어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비틀거리고

모나고

작고

좁은

저희가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희와 함께 생활하시는 스승예수제자수녀님들의 꽃봉헌입니다.

 

 

잔치 잔치 벌렸습니다. 

재롱잔치 벌렸습니다.

수련자 김프란치스코 형제의 오카리나 연주가 그 서막을 알렸습니다.

 

 

 유기서원자 그룹에서는 생음악을 무반주로 차분하게 아름답게 불렀습니다.

화음을 넣으면서 부른 노래는 성모님께 드리는 꿀처럼 달콤한 봉헌의 향기였습니다.

 

 

 수도원 이곳 저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던 리코더 소리 또한

 오늘을 위한 형제들의 연습이었습니다.

성바오로 리코더 합주단 창단식인가요?

 

 

한 밤의 색소폰 소리

삐잉~  연주자가 원하지 않은 소리도 들렸고

갈고 닦은 솜씨 한 번 제대로 뽐내려면 아직 조금 더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몸짓 하나 마음 하나 만큼은 성모님을 미소짓게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성령강림 때의 사도들 처럼

성모님과 함께 미아리 수도원에

저희들은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성모님, 고맙습니다."

"사도들의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5월, 성모님의 달 저희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