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안과 밖
안과 밖이라는 주제로 오늘은 강론을 했지요.
예수님을 둘러 싼 많은 사람들이 안에 있었지요.
그 가운데서도 방 안에는 율법 학자가 떡하니 앉아 있네요.
자리를 잡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한 마디, 한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한 환자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예수님 곁으로 가고자 합니다.
바깥에서요.
하지만 뚫고 들어갈 공간이 없네요.
그 간절함이 그들을 지붕으로 이끌고
환자를 예수님 코 앞으로 내려 놓습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수도원 입회 때,
지,청원기 그리고 수련기를 보낼 때
우린 무척이나 많은 노력들을 했습니다.
힘든 일도 주저 없이 우리가 먼저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어도 웃음으로, 희생으로 봉헌하고
두껍고 읽기 힘든 책 졸리는 눈 크게 뜨고...
그렇게,
좀 더 예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힘든 줄 몰랐지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제 머리도, 가슴도 다 커버렸다고 하는 지금
힘들고 거친 것을 보면 뒷걸음,
그것도 여유 있는 폼으로 ...
누군가 성질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꼭 한 마디는 신나게 해 줘야 하고
그렇게,
예수님 곁에 지금 내가 있다고,
마음 푹 놓아버렸죠.
이미 난 안에 들어 와 있어!
난 지금 안에 있으니까...
동료의 행동이,
선배와 후배의 모습이
이러쿵 저러쿵
그게 아닌데, 저렇게 하는 건 아냐!
펑퍼짐한 엉덩이 따뜻하게 데워진 자리
무덤덤, 차지도 뜨겁지도 않게...
율법 학자들 처럼
'지금 저 친구, 무슨 짓이야!'
한 마디 덧붙이며
관람자가 되었지요.
안과 밖은
보이는 것 처럼 그렇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안과 밖은
지금의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무거운 엉덩이 일으켜 세우고
다시 길을 떠나자.
매순간 좀 더 예수님 가까이,
안으로 들어가자. 온 존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