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angelo 2011. 1. 7. 22:59

안과 밖이라는 주제로 오늘은 강론을 했지요.

 

예수님을 둘러 싼 많은 사람들이 안에 있었지요.

그 가운데서도 방 안에는 율법 학자가 떡하니 앉아 있네요.

자리를 잡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한 마디, 한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한 환자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예수님 곁으로 가고자 합니다.

바깥에서요.

하지만 뚫고 들어갈 공간이 없네요.

그 간절함이 그들을 지붕으로 이끌고

환자를 예수님 코 앞으로 내려 놓습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수도원 입회 때,

지,청원기 그리고 수련기를 보낼 때

우린 무척이나 많은 노력들을 했습니다.

힘든 일도 주저 없이 우리가 먼저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어도 웃음으로, 희생으로 봉헌하고

두껍고 읽기 힘든 책 졸리는 눈 크게 뜨고...

그렇게,

좀 더 예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힘든 줄 몰랐지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제 머리도, 가슴도 다 커버렸다고 하는 지금

힘들고 거친 것을 보면 뒷걸음,

그것도 여유 있는 폼으로 ...

누군가 성질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꼭 한 마디는 신나게 해 줘야 하고

그렇게,

예수님 곁에 지금 내가 있다고,

마음 푹 놓아버렸죠.

이미 난 안에 들어 와 있어!

난 지금 안에 있으니까...

 

동료의 행동이,

선배와 후배의 모습이

이러쿵 저러쿵

그게 아닌데, 저렇게 하는 건 아냐!

펑퍼짐한 엉덩이 따뜻하게 데워진 자리

무덤덤, 차지도 뜨겁지도 않게...

율법 학자들 처럼

'지금 저 친구, 무슨 짓이야!'

한 마디 덧붙이며

관람자가 되었지요.

 

안과 밖은

보이는 것 처럼 그렇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안과 밖은

지금의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무거운 엉덩이 일으켜 세우고

다시 길을 떠나자.

매순간 좀 더 예수님 가까이,

안으로 들어가자. 온 존재로!

출처 : 천진암
글쓴이 : 하늘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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