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로 세상보기/일상을 떠나서

구례에서 화개장터까지

하늘바다angelo 2010. 1. 23. 15:50

 

구례에서 화개장터까지

 

 

 

 섬진강, 수줍은 댕기머리 시골처녀의 소박함과 단순함 그리고 기쁨을 보는 듯

덩달아 내 볼마저 발갛게 물든다.

 

 

굽이굽이 천천히 돌아가는 섬진강은

"빠르게, 획일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라는 이 시대의 단어가 가진 허구와 아픔을

삶으로 증언하고 고발하고 있다.

 

 

화개장터, 오후의 햇살이 머리 위에서 내리 꽂힌다.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다.

겨울은 사람들의 발을 묶어놓았는지 장터엔 웅성거림과 떠들썩함은  없고

오히려 적막하기까지 하다.

 

 

해바라기 하는 상인의 두 가지 마음을 본다.

주머니 속의 손을 빼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다.

저이는 손님일까.. 그냥 눈요기만 하는걸까?

 

 

 

 

 

 

장터는 무릇 활기가 넘쳐야 하는데...

오늘, 겨울오후의 화개장터는 숨죽인 듯 고요하기만하다

님들께선 따뜻한 봄날에 사람냄새 물씬 맡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