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다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다
지리산 노고단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의 경계에 있는 1,507m의 산으로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봉 중의 하나이다. 신라시대에 화랑국선(花郞國仙)의 연무도장이 되는 한편,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한다. 노고단이란 도교(道敎)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仙桃聖母)를 일컫는 말이다.
지리산 종주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많이 부러워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인이 마음이 흔들리거나 답답할 때 휘리릭 자동차를 몰고 지리산 노고단을 혼자 다녀온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지리산 근방에도 가보지 못하고서도 종주를 꿈만 꾸던 저는 속으로 '그래서야 어디... 쯔쯔' 거렸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근데 종주도 아닌 자동차로 성삼재에 오르고 그 다음 잘 다듬어진 3Km의 길을 걸어다녀온 저는
그 지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 듯했습니다.
그래서 그 지인에게 전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꼬불꼬불 "웅웅~" 엔진 소리 요란했습니다.
성삼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넓은 길을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찬바람을 만끽합니다.
지리산에서 우렁찬 파도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다에 온 듯 착각할 만큼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는 닮아있었습니다.
이제 말이 필요없겠지요. 군살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칩니다....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그대 등 뒤에 보다 큰 하늘이 있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떠올리며
내려와야만 했습니다......